[아테네올림픽 이사람]코리아하우스 조리사 장선란씨

  • 입력 2004년 8월 12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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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힘도 쓴다고 했다.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도 마찬가지. 선수촌 음식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국에서 먹던 맛과는 영 다르고 동양 메뉴는 신통치 않다. 그래서 예전에 선수들은 해외 원정을 떠날 때 김치 고추장 등을 싸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태릉선수촌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장선란씨(57·사진)가 직접 아테네까지 날아와 선수들에게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올림픽 원정에 조리사가 포함된 것은 사상 처음.

“다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응원도 열심히 할 겁니다.” 장씨는 25일까지 아테네에서 운영할 팀 코리아하우스에서 다른 영양사 조리사와 함께 특식을 마련해 주고 훈련장으로 보낼 도시락도 만들고 있다. 종목별로 4, 5일에 한번씩 돌아가는 특식은 서로 먼저 먹겠다며 다툴 정도. 얼큰한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특히 인기가 높다.

맛깔 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김치 10상자(300kg) 냉동 사골 4상자(80kg) 밑반찬 등 푸짐한 반찬과 전기밥솥 등을 공수해 왔다.장씨는 그리스 주방에선 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고 있어 취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맛있게 먹을 선수들을 떠올리며 40도 더위 속에서도 음식 장만에 땀을 흘리고 있다.

아테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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