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D-10]최종점화자‘프로메테우스 후예’누구일까

  • 입력 2004년 8월 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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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후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 2004아테네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로 돌아와 열리는 만큼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아테네올림픽. 이 중에도 인간 세상에 불을 가져다 준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처럼 화합과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를 밝혀줄 그리스인은 누가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성화 최종 점화자는 개회식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는 게 관례.

개최국은 자국 스포츠계에 크게 공헌한 사람이나 특별 인물을 선정해 지구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고 한다. 96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던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를, 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호주 원주민 출신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을 등장시켜 큰 환호를 받았다.


현재 아테네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이는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 우승컵을 안아 그리스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그리스축구대표팀의 주장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 아테네올림픽 주경기장에 ‘축구 영웅’ 자고라키스가 등장해 유로2004 열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 올림픽 분위기가 최대한 고조될 게 분명하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그리스육상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남자 200m의 콘스탄티노스 켄테리스도 후보로 꼽힌다. 1936년 시작된 성화 봉송에서 최종 점화자 중 10명이 육상선수 출신. 올림픽에서 육상이 갖고 있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 테오도라키스는 교향곡과 오페라, 발레 등 많은 곡을 쓴 ‘음악의 영웅’. 무엇보다 1960∼7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투쟁의 선봉에 섰다가 여러 차례 투옥과 국외추방을 당한 민주화의 상징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78일 동안 역대 최장거리인 지구촌 7만8000여km를 돌아온 성화. 그 불을 마지막으로 지필 주인공은 누구일까. 열흘 뒤 개회식에서 그 비밀이 풀린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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