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아테네 여자100m에 매리언 존스는 없다

  • 입력 2004년 7월 11일 17시 53분


‘금지약물 복용 의혹과 맞서 싸우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아니면 출산 때문일까.’

미국의 대표적 통신사인 AP는 ‘육상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28·미국)의 아테네올림픽 여자100m 미국대표 탈락 기사를 이렇게 시작했다. 사실의 전달 대신 가정과 추측으로 기사 머리부분을 장식할 만큼 존스의 대표 탈락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존스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미국육상대표선발전 여자100m 결승에서 11초14로 5위에 그쳐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티켓을 확보한 선수는 10초97로 올 시즌 세계에서 두 번째 빠른 기록을 낸 라타샤 콜랜더와 지난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토리 에드워즈(11초02), 미국대학 챔피언 로린 윌리엄스(11초10). 올림픽 100m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베테랑 게일 디버스(37)도 11초11로 4위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존스는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100m와 200m, 1600m계주 3관왕을 포함해 모두 5개의 메달(나머지 두개는 멀리뛰기와 400m계주 동메달)을 딴 세계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를 포함해 97년부터 2001년까지 100m 42연승을 달렸던 주인공이다.

그러나 존스는 지난해 육상 남자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남편 팀 몽고메리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뒤 제대로 훈련을 못한 듯 이날 예전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남편과 함께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제기한 금지약물 복용 혐의와 맞서 싸우느라 정신적으로 지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앞으로 200m와 멀리뛰기, 계주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에 도전하는 존스는 경기 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아들과 함께 있고 싶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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