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헐크보이’ 2골 폭발…잉글랜드 8강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34분



90년대 말 영국 리버풀 뒷골목에서 그는 길거리축구의 ‘캡’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스카우트의 눈에 띈 그는 17세 때인 2002년 에버튼 유니폼을 입자마자 각 부문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우며 ‘축구 신동’으로 떠올랐다.

잉글랜드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19·에버튼). 18일 포르투갈 코임브라 시다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04(제12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 B조 잉글랜드-스위스의 경기에서 그는 대회 본선 최연소 골 기록을 경신했다.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과 투톱을 이룬 루니는 전반 23분 데이비드 베컴의 크로스를 오언이 받아 살짝 올려주자 솟구치며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18세7개월24일(현지시간 17일 기준) 만에 골을 뽑아내 84년 유고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가 세운 본선 최연소골(19세3개월16일) 기록을 갈아 치운 것. 루니는 후반 30분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잉글랜드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루니는 잉글랜드대표팀 최연소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출전 기록(2003년 2월·호주전·17세111일), 잉글랜드대표팀 최연소 A매치 골 기록(2003년 9월·마케도니아전·17세317일)을 보유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1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뛰어오르며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고 스위스는 1무1패로 4위.

같은 조의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2-2로 비겼다.

전반 22분 지네딘 지단의 절묘한 프리킥 골로 앞서던 프랑스는 후반 3분 크로아티아의 밀란 라파이치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7분 크로아티아의 다도 프로소에게 역전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19분 다비드 트레제게가 상대 백패스를 가로 채 골키퍼까지 제치고 동점골을 뽑아냈다. 프랑스는 1승1무로 조 1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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