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4 가상시뮬레이션]스페인 VS 러시아

  • 입력 2004년 6월 12일 13시 15분


[이 시뮬레이션은 게임유통사 'EA코리아'에서 지난 10일 발매한 축구게임 '유로2004'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의 경기를 중계하고자 합니다. 지난번에 예고해 드린대로 A조의 스페인과 러시아와의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A조도 상당히 불꽃이 튀는 조라고 말씀드리고 있죠. 과거 소련 시절 강력함을 자랑했던 USSR이 해체 이후 대부분의 영토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된 것이죠. 그때만큼의 아성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역시 러시아는 무시못할 강호입니다. 거기에 옛날 중세 말엽에 세계의 패권을 서로 장악하고 싸우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같은 조에 속한 사실도 재미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두 나라는 해상권 장악과 세계 제패로 상당히 많이 다투었었지요. 이번 유로 2004에서도 서로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씀드리는 순간에 경기가 시작됩니다. 스페인의 킥오프로 전반 시작!! 스페인은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합니다. 수비에서 바로 롱패스를 하여서 공격을 시도하지만 수비에게 걸리고 맙니다. 좌측을 돌파하려 시도한 후 중앙으로 패스합니다. 이 공을 다이렉트 슛~~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을 면합니다. 역시 스페인의 공격은 날카롭고 빠릅니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역습입니다. 중거리 슛으로 상대방의 골문을 두드려 보지만 골키퍼가 예상한듯이 방어를 멋지게 합니다. 미드필드 간에 소강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가 다소 지루한 양상으로 돌아갑니다. 러시아로 이어지는 패스를 공격으로 전환코자 하나 수비가 가로채고 중앙에서 바로 상대방의 골 에어리어로 연결합니다. 그 공을 바로 발리슛~~ 골인됩니다. 선취점을 뽑는 스페인 입니다. Valeron 선수가 득점을 하였군요. 방금 그 공격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연결되는 예상 불가의 공격이었죠. 미국팀이 자주 애용하는 공격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경기는 1:0으로 스페인이 앞서갑니다. 한방 먹은 러시아는 정신 못차리고 실수를 연발합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스페인팀은 중앙에서 공을 가로채고 좌측으로 스루패스를 한 후에 슛을 시도합니다. 골키퍼가 손으로 쳐내는군요. 그 공을 수비가 처리합니다. 미드필드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됩니다. 저 개인도 축구를 좋아하여 2주에 한번씩 축구 경기를 하고는 하는데 웬만해서는 미드필드 안합니다. 정말 체력 장난 아니게 많이 듭니다. 여러분도 참고하세요 ㅋㅋㅋ 계속 공방이 계속되다가 특별한 공격 없이 전반전이 종료됩니다. 자~ 전반평을 해볼까요? 오늘은 그냥 평 하면 재미없으니까 공학적인 분석을 한번 해보죠. 제 전공이 전파공학인 관계로 전파공학적인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통신의 기본은 잡음을 최소로 하고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적용하면 스페인의 관점으로 10명의 러시아 선수 잡음요소가 존재하여 정보 즉 목표인 골인을 향해가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입니다. 특히 1명의 러시아 골키퍼 왕잡음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하지요.

그러나 스페인 선수들은 단일 반송파(개인플레이)에 의존하지 않고 복수 반송파(세트플레이)인 OFDM 기법을 사용하여 결국 원하는 정보(골인)를 전송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뭔이야기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죄송합니다... but 어쨌든 좋은 얘기입니다.

떠든 사이에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은 전반전의 점수는 마치 없었다는 듯이 계속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얍삽하게 공을 가로챈 러시아의 역습이 이루어 지지만 얍삽의 대가는 처절한 응징 입니다. 역습은 여의치 않게 돌아가고 당황한 러시아 팀은 공을 뒤로 돌리면서 기회를 봅니다. 좌측공격을 시도하지만 탄탄한 수비진에 의해서 공격이 힘들어집니다. 한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결국... 축구의 법칙 중 하나인 드리볼이 길면 빼앗긴다는 법칙대로 공은 스페인으로 돌아갑니다. 골을 넣은 Valeron 선수는 우측에서 공격기회를 만드는데 중심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들의 호프 Raul에게 스루패스를 시도하지만 두명의 수비에게 걸립니다. Ronaldo라면 빠져나갈 법도 했을텐데 끝내 빼앗기고 마는 Raul 입니다.

러시아는 한 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반칙을 합니다. 스페인의 프리킥 입니다. 감아찬 공을 받아서 슛 하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추가실점을 모면합니다.

후반 중반 들어서 러시아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공수전환이 느리고 계속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합니다. 체력소모가 많은지 짧은 패스보다는 롱패스 중심의 공격을 지향하는 러시아 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없으니까 이러한 역습식의 공격을 하는 것이겠지요.

결국 추가적인 골인 없이 후반전도 종료됩니다. 이렇게 해서 스페인이 러시아를 1:0으로 이기고 기분좋은 1승을 챙깁니다. 1무인 포르투갈보다는 먼저 8강에 접근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스페인과 러시아와의 경기를 중계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규 게임동아기자 rain@gamedonga.co.kr

강준석 게임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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