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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5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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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는 자체 역량으로 테러 방지가 어렵다고 보고 유럽연합(EU) 및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의 협력지원을 받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새벽 아테네 남쪽 교외 칼리테아의 경찰서 주차장에서 3차례의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폭발로 경찰서 건물은 심각한 피해를 보았으며 경찰관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처음 두 차례의 폭발은 5분 사이에 일어났으며 세 번째 폭발은 30분쯤 뒤에 발생했다.
보안 당국은 첫 폭발 10분 전 아테네의 한 신문사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예고 전화가 걸려왔던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폭발이 시차를 두고 발생해 첫 번째 폭발음을 듣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 두 번째와 세 번째 폭발물이 터지도록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폭발물이 어떤 종류인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테네에서는 지난해 9월 아테네 법원을 노린 폭발 사건으로 경찰관 1명이 부상한 적이 있다.
그리스 정부는 폭발 사건 직후 “이번 폭발 사건이 아테네 올림픽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2000년 올림픽 개최국으로 성화봉송 보안책임을 지고 있는 호주 정부는 전면적인 보안체제 점검에 나섰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우리는 확실히 해두고 싶다”면서 호주 보안정보국(ASIO)이 보안상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 올림픽은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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