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장점은 깔끔하고 자연스런 파워스윙”

  •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53분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사진)가 2004마스터스에서 선전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제작한 특집판인 4월호에서 세계 톱 랭커들의 원포인트 레슨 고정란인 ‘레슨 티(Lesson Tee)’에 최경주를 등장시켰다. 최경주의 정면과 좌우측면 연속스윙 사진 24장도 두 면에 펼쳐 게재됐다.

전담코치인 필 리츤(미국)이 말하는 최경주의 장점은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파워스윙’. 백스윙 때 오른쪽 어깨를 어드레스 때의 출발점에서 110도까지 틀어줘 체중을 충분히 오른쪽 다리로 옮겨주는 것이 강력한 파워의 원천이라고. 중학생 시절 역도선수였던데다 겉보기와는 달리 유연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동작이다.

리츤을 만나기 전까지 최경주의 결점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시 왼팔이 몸통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것. 그렇게 되면 클럽이 뒤로 눕게 돼 임팩트 때 클럽헤드 페이스가 열려 방향성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최경주는 문제점을 조금씩 뜯어고쳤고 자신의 두 번째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라는 ‘값진 열매’를 땄다.

“4년 전 최경주를 처음 만났을 때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 리츤이 강조한 최경주의 최대 강점은 정신력.

리츤은 “강인한 정신력이 타고난 재능과 효과적으로 결합돼 어떤 중압감 속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최경주”라고 격찬했다. 그리고 그 말은 2004마스터스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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