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최희섭 ‘큰 일꾼’ 예감…첫 시범경기 2루타 꽝

  • 입력 2004년 3월 4일 19시 08분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밀어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최희섭. 그는 올시즌 주전 1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연합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밀어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최희섭. 그는 올시즌 주전 1루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연합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플로리다 말린스와 궁합이 딱 맞는 걸까. 말린스 유니폼을 입은 ‘빅 초이’ 최희섭(25)이 첫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냈다.

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대와의 시범경기. 6번타자 겸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최희섭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투수 알렉스 블랑코의 초구를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바깥쪽 낮은 초구를 자신 있게 받아쳐 3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는 깨끗한 타구.

다음 타자들의 볼넷으로 3루로 진루한 최희섭은 후안 피에르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말 1사 3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격도 인상적이었다. 상대투수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것. 팀의 중심타자답게 믿음직스러운 모습이었다.

2타석에 나가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만점짜리 타격을 선보인 최희섭은 4회 초 교체됐다. 경기는 나무방망이를 쓴 말린스가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 마이애미대에 7-6으로 승리.

경기를 끝낸 뒤 최희섭은 “첫 타석에서 2루타가 나와 기분이 좋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잭 매키온) 감독이 한국말로 ‘잘 한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말린스의 매키온 감독은 루이스 카스티요, 미겔 카브레라 등 베스트 멤버들을 모두 스타팅으로 내보내면서 최희섭을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최희섭을 주전 1루수로 보고 있다는 뜻. 반면 1루수 라이벌인 윌 콜데로는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뒤 3회 초 교체됐다. 전날 프리배팅에서 장외홈런으로 자동차 유리창을 깬 최희섭은 이날도 프리배팅에서 경기장 바깥에 있던 자동차 지붕을 맞히는 등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감독의 신임을 단단히 받고 있다. 최희섭은 5일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로 이동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번째 시범경기를 치른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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