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정윤희-배해진 한국기록 경신 예약…서울국제마라톤 D-40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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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요지부동인 한국여자마라톤 최고기록(권은주·2시간26분12초)을 깬다’

한국여자마라톤의 새 희망 정윤희(21)와 배해진(25·이상 서울도시개발공사)이 신발 끈을 바짝 조였다.

이들은 요즘 3월14일에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최고 기록 우승을 목표로 경남 고성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속리산 1차 훈련∼대관령 아흔아홉 굽이(28km) 오르내리막 2차훈련에 이은 3차 훈련이다. 1주일 단위로 매일 15∼40km 거리훈련과 2000∼5000m 인터벌 훈련, 스피드 훈련 등에 몰두하고 있다.

정윤희는 지난해 중앙일보마라톤에서 2시간30분50초로 깜짝 우승하며 일약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 1만m 한국신기록(32분46초54) 우승으로 주목을 받은 정윤희는 몸이 부드럽고 심폐능력이 뛰어난 게 장점.

도시개발공사 플레잉코치인 윤선숙(32)은 “윤희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다. 아직 젊기 때문에 힘든 구간에서 밀고 나가는 근성만 보강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윤희는 “지난해부터 오른쪽 발목이 아팠는데 얼음찜질 등 꾸준한 치료로 지금은 거의 문제가 없다. 서울국제마라톤은 코스가 좋은 만큼 한국최고기록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프마라톤 한국최고기록(1시간12분13초)을 가지고 있는 배해진은 유난히 동아마라톤과는 인연이 없었다. 배해진은 지난해 대회에서 경기 중반까지 한국최고기록도 가능한 페이스로 잘 달렸으나 갑작스런 저체온증으로 중도 포기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곧이어 가을에 열린 중앙일보마라톤에서 2시간32분56초로 개인최고기록을 세우면서 다시 일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32분)을 통과하겠다는 각오. 그동안 혹독한 고지대 훈련 등을 통해 심폐기능이 20% 이상 향상됐다는 게 최선근 감독의 평가다. 정윤희와 배해진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록 단축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이제 지구력과 스피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3일부터 제주에서 실시할 예정인 마지막 훈련에서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된다”고 자신만만해했다.

고성=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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