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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8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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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의 2003시즌 성적은 최다승(5승)에 평균타수 1위(68.41타), 상금랭킹 2위(667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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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 후 재활치료 때문에 시즌 초반 5개 대회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가히 눈부신 성적이다. 그래서 동료들은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을 제쳐두고 우즈에게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겨주지 않았던가.
그가 실망한 것은 메이저무관에 그쳤기 때문. 프로 데뷔 이후 7차례의 풀 시즌을 뛰는 동안 98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황금곰' 잭 니클로스(64·미국)가 보유중인 최다 메이저우승(18승)을 경신할 유일한 후보로 거론되는 우즈는 열흘 전 28개의 생일 케이크 촛불을 껐다. 혹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전인미답'의 '단일시즌 그랜드슬램'을 달성해야 할 텐테…'라는 조바심은 없었을까.
단순 계산으로 우즈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메이저 1승씩만 올려도 니클로스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하지만 또 다시 메이저무관에 그칠 수도 있기에 메이저 18승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더군다나 한 시즌에 4대 메이저타이틀을 휩쓸기란….
한편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수도 있다. 또 지난해 말 약혼한 우즈에게 장차 결혼과 가정생활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니클로스는 결혼에 대해서는 '찬성론자'.
"나는 현역시절 다섯명의 자녀를 뒀다. 첫 애는 PGA 첫 우승 이전에 낳았고 셋째아이까지는 내 나이 25세 이전에 낳았다. 가정은 결코 나의 골프를 방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가 9일 하와이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개막하는 2004시즌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에 출전한다. 우승 상금만도 106만 달러(약 19억원)나 되고 전년도 우승자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이 맘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기에 우즈의 각오는 예년과 다르다.
우즈는 대회 직전 공식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집에서 TV중계를 지켜보며 좀이 쑤셔 혼났다. 코스로 달려가고 싶었다. 당시에는 언제 다시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분명치 않았지만 이제 무릎 상태가 완전해 졌다. 우승할 준비가 끝났다"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해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공)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2위에 머물렀던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지난해 무 승에 그쳐 출전자격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쉽다.
8일 발표된 그의 첫 라운드 상대는 지난해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자인 프랭크 릭라이터2세(미국). 상금왕 싱과 디펜딩챔피언 엘스(남아공)가 같은 조로 편성됐다.
한편 8일 열린 프로암대회에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특별 초청선수로 출전, 대회분위기를 달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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