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보스턴 레드삭스 찍히면 퇴출?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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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라미레스
매니 라미레스
감독에 이어 간판타자까지….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져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보스턴 레드삭스가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착수해 김병현(24)의 진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ESPN과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언론은 31일 보스턴이 계약기간이 5년이나 남은 4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흘 전 그래디 리틀 감독을 메이저리그 사상 5번째로 재계약에 실패한 리그 준우승 사령탑으로 만든 데 이은 두 번째 충격. 어느 팀이든 공시 48시간 안인 2일 0시까지 영입 의사를 밝히기만 하면 라미레스를 데려갈 수 있다.

보스턴이 올해 리그 타격 2위(0.325)에 37홈런 104타점의 꾸준한 활약을 펼친 라미레스를 전격 방출키로 한 것은 재정적인 측면에 괘씸죄가 더해졌다는 평가.

라미레스는 2001년 8년간 1억6000만달러에 계약해 텍사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이어 당시로선 역대 2번째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5년간 연봉 총액은 1억400만달러.

라미레스는 8월 양키스와의 경기에 목이 아프다는 핑계로 결장했지만 사실은 양키스 관계자와 만났다는 의심을 받아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상태.

이에 따라 ‘손가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병현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연쇄 파급효과가 있으리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김병현이 ‘2차 손가락 사건’을 일으켰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김병현과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

그러나 김병현은 아직은 그다지 고액 연봉자(올해 325만달러)는 아닌데다 마무리와 선발 카드로 동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보스턴에 잔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언론기피증이 심각한 김병현은 30일 귀국한 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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