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 위-박세리 31일 CJ나인브릿지 재회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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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 연습라운드에서 박세리(아래)와 미셸 위가 안정된 피니시 자세로 타구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출전 선수들은 초속 10m의 강풍에 애를 먹었다. 사진제공 스포츠투데이
29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 연습라운드에서 박세리(아래)와 미셸 위가 안정된 피니시 자세로 타구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출전 선수들은 초속 10m의 강풍에 애를 먹었다. 사진제공 스포츠투데이
‘골프 여왕’ 박세리(26·CJ)와 ‘골프 신동’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가 한국 땅에서 반갑게 만났다.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파72).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와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특별초청을 받은 미셸 위는 공식 연습라운드에 앞서 클럽하우스에서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연습일정 때문에 바로 돌아서야 했지만 이들은 평소 무척 가까운 사이.

올 8월 미국 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같은 조로 연습라운드를 한 게 인연이 됐다. 당시 미셸 위는 세계 여자골프를 주름잡는 대선배 박세리와 꼭 한번 쳐보고 싶다며 파트너 요청을 했고 박세리가 흔쾌히 받아들여 동반 라운드가 이뤄졌다.

게다가 이들은 뱀띠 띠동갑. 올 시즌 똑같이 성대결을 벌인 것도 닮은 점이다. 그래서인지 서로를 각별하게 챙긴다.

“열네 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예요. 스윙도 좋고 비거리도 엄청나고….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박세리는 또 “(성인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은) 경험을 쌓을 수도 있겠지만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위의 지나친 관심 속에서 자칫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배려.

미셸 위에게 박세리는 ‘우상’이나 마찬가지. 대선배에게 조언을 받은 미셸 위는 “세리 언니는 정말 친절하다. 배울 게 많다. 성대결에서 큰일을 해낸 언니처럼 나도 남자대회에서 컷을 통과하고 싶다”며 고마워했다.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연습라운드에서 어깨너머로 박세리의 기량을 배울 수 있었다는 미셸 위는 “핀에 가서 딱딱 떨어지는 아이언 샷이 부러웠다. 언니가 말해준 쇼트 게임과 그린 공략법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셸 위의 파워에 혀를 내두르는 박세리, 세리 언니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미셸 위. 이제 이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제주=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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