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 김병현 3년연속 PS등판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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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가을잔치에 초대받는 영광을 안았다.

보스턴은 26일 볼티모어를 14-3으로 꺾고 94승65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시애틀(90승69패)을 4게임 차로 제쳐 남은 3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와일드카드는 각 리그에서 지구 2위 중 최고 승률 팀에 주는 포스트시즌 티켓.

이로써 보스턴은 99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1918년 이후 지난해까지 85년간 우승하지 못한 ‘밤비노의 저주’를 풀 기회를 맞았다.

김병현 개인으로선 애리조나 시절인 2001년과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 김병현은 챔피언 반지를 낀 2001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와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4경기에 나가 3세이브를 책임지며 6과 3분의 1이닝 1안타 무실점의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9회말 동점홈런에 이어 10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5차전에서 또다시 9회말 동점홈런을 내주며 넋을 잃었다. 지난해에도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경기에 나가 1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며 2실점하고 무너졌다.

김병현 2003시즌

서부지구 우승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0월 2일부터 적진에서 먼저 맞붙게 될 5전3선승제의 올 디비전시리즈도 장담할 처지는 아니다. 김병현은 통산 오클랜드전 7경기에 나가 1승1패 2세이브를 거뒀지만 2번이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고 평균자책은 4.50으로 양키스전과 함께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동부지구 우승팀 양키스와 중부지구의 미네소타는 10월 1일부터 맞붙는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선 최희섭이 활약 중인 시카고 컵스가 이날 신시내티에 7-9로 져 밀워키를 6-1로 꺾은 휴스턴과 함께 중부지구 공동선두(86승73패)로 내려앉았다. 컵스는 동부지구 2위 플로리다(89승70패)가 사실상 와일드카드를 예약한 만큼 지구 우승을 위해 남은 4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김병현 포스트시즌 성적
연도구분상대경기승패투구내용
2001디비전시리즈세인트루이스11세1.1이닝 1안타 무실점
리그 챔피언결정전애틀랜타32세5이닝 무안타 무실점
월드시리즈뉴욕 양키스21패3.1이닝 6안타 5실점
2002디비전시리즈세인트루이스1 -1이닝 2안타 2실점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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