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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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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와일드카드 전쟁을 벌이는 보스턴 레드삭스.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투구 하나하나에 그래디 리틀 감독이 울고 웃는다.
김병현은 2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 3타자를 삼진 1개와 범타로 깔끔하게 막아내고 시즌 15세이브째를 따냈다. 투구 11개 중 볼은 단 2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 벌써 10경기째 무자책점 행진 중이다. 이로써 김병현의 시즌 기록은 8승10패 15세이브, 평균자책도 3.35에서 3.30으로 낮아졌다.
불과 이틀 전 클리블랜드전에서 2-0으로 앞서던 9회 등판해 2아웃을 잡은 뒤 연속 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강판당했던 것과는 대조적.
이러니 리틀 감독이 헷갈릴 만하다. 이틀 전 그는 “김병현이 나아지길 기다릴 시간이 없다. 앞으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겠다”며 집단 마무리체제를 시사했었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달 말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맞으며 2실점하자 김병현에게 중간계투요원 강등지시까지 내렸던 터다.
그러나 결국 믿을 소방수는 김병현이었을까. 이틀 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다시 김병현을 내세운 점이 이를 짐작케 한다.
리틀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이겨야 한다. 누구든지 이길 수 있는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겠다. 오늘 김병현은 제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아직은 김병현을 전폭적으로 신임할 수 없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계속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정규리그에서 보스턴의 남은 경기는 7게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22일 현재 2.5경기차로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입장. 김병현에게도 앞으로가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의 수호신’이 되느냐의 여부가 남은 7게임에 달려 있다.
한편 서재응(26·뉴욕 메츠)은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이 없어 승수 쌓기에 다시 실패했다. 서재응은 이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5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1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 기록은 없었다. 시즌 8승 12패에 평균자책 3.90.
서재응은 2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최종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2일) | |||||
| 아메리칸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내셔널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 ①보스턴(91승64패) | - | 7 | ①플로리다(85승70패) | - | 7 |
| ②시애틀(89승67패) | 2.5 | 6 | ②필라델피아(85승71패) | 0.5 | 6 |
| ③시카고 화이트삭스(81승74패) | 10 | 7 | ③시카고 컵스(84승72패) | 1.5 | 6 |
| ③토론토(81승74패) | 10 | 7 | ④LA다저스(82승72패) | 2.5 | 8 |
| ③캔자스시티(81승74패) | 10 | 7 | ⑤애리조나(81승75패) | 4.5 | 6 |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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