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꿈나무 건각들 古都를 달린다

  • 입력 2003년 9월 17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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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고냐, 배문고냐.’

28일 공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해 부여 군청 앞까지 42.195km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충청남도 공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는 올 시즌 고교 구간마라톤 최강을 뽑는 무대. 남녀 고교(남자 10개교, 여자 6개교, 번외 3개교) 철각들이 ‘미래의 마라톤 스타’를 꿈꾸며 자웅을 겨룬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배문고와 올 전관왕 경기체고의 2파전이 될 전망. 경기체고는 올 봄 경주에서 열린 코오롱구간마라톤 우승을 비롯해 통일역전경주 우승, 양구10km대회 종합우승 등 4개 대회를 휩쓸어 고교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꿈나무들에 물을 주세요‘ 전국구간마라톤대회는 마라톤 꿈나무들의 경연장. 올해도 남녀 고교 마라톤 꿈나무들이 ‘제2의 황영조 이봉주’를 꿈꾸며 힘찬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안면도에서 열린 제1회 대회 레이스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교랭킹 1위인 2학년 최종락이 에이스.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2003 상반기 장학생인 최종락은 지난해 경부역전 1구간에서 우승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 올해도 코오롱대회 2구간(7.3km)에서 21분20초로 1위를 차지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양구대회에서도 31분05초로 우승하며 팀을 종합우승으로 이끌어 이미 ‘마라톤 사관학교’인 건국대에 ‘낙점’받은 상태.

배문고는 경기체고의 독주를 저지하며 2연패를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장 김재성과 2학년 정권섭을 앞세워 올 시즌 각종대회에서 경기체고에 번번이 정상을 내준 한을 풀겠다는 각오. 배문고는 팀 에이스 김윤종과 김철규가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시즌 초반부터 출전하지 못해 경기체고에 밀렸지만 이들이 제 컨디션을 되찾은 만큼 이번 대회는 설욕의 기회.

지난해 준우승팀 충북체고도 속리산 지옥훈련으로 전력을 강화, 정상에 도전한다.

황규훈 건국대 마라톤팀 감독은 “경기체고가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우승이 유력시되지만 배문고도 김윤종과 김철규가 돌아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인천체고가 빠진 가운데 경기체고의 독주가 예상된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경기체고는 고교 랭킹 1위 박호선을 앞세워 코오롱대회와 양구대회를 휩쓸었다. 올 2학년인 박호선은 코오롱대회 2구간(7.3km) 2위(25분06초), 양구대회 1위(34분21초) 등 빛나는 활약으로 경기체고를 최강으로 이끌어왔다. 박호선도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장학생. 유망주 노유연이 버틴 서울체고는 복병으로 꼽힌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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