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은 17일 미국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 6승 도전 10번째 만에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서재응은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이 14안타를 터뜨리며 13점을 뽑아준 데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은 4.32.
서재응의 승리는 6월 1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근 2개월 만이다. 그동안 서재응은 9경기에 나서 6패에 그쳤다.
이날 7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4개. 7경기 만에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51km. 서재응은 1회 로니 벨리어드와 토드 헬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내줬지만 2, 3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았다.
서재응은 4회 헬튼에게 솔로홈런으로 1점, 5회 벨리어드에게 3루타, 헬튼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준 뒤 6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메츠는 2-1로 앞서던 2회 클리프 플로이드와 티모 페레스가 각각 2타점 안타를 터뜨리는 등 대거 6득점,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서재응은 “경기 전 아버님(서병관·55)이 전화를 하셔서 ‘너 할일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한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2회 오른쪽 검지 손톱 아래 살점이 벗겨져 물집이 잡혔는데 별 지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은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5-1로 앞선 9회말 등판, 4타자를 맞아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LA 다저스전에 9회초 1루 대수비로 출전해 9회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상 박찬호 시즌 마감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결국 허리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박찬호의 재활을 맡아온 허리 전문의 야밀 클린 박사는 16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박찬호를 재검진한 뒤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공을 던져서는 안 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박찬호는 10월 클린 박사와 다시 만나 내년 시즌을 대비한 재활 프로그램을 계속할 예정이다. 올 시즌 출전 불가 소식을 전해들은 벅 쇼월터 감독은 “오히려 잘된 일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낫다. 부상부위가 많이 호전됐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두 차례나 허리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7차례 선발 등판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1996년 이후 최악의 성적(1승3패, 평균자책 7.58)을 기록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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