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참으시오! 황제”…우즈, 휴대전화 소음에 신경질

  • 입력 2003년 2월 2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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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바꾸길 잘했네.”

새 캐디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모처럼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2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개막된 미국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던 최경주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쳤다. 일몰로 15명이 경기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공동 12위.

소니오픈에서 전속 캐디였던 스티브 언더우드를 해고한 뒤 두 차례나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던 최경주는 이날 새로운 전속 캐디 폴 후스코와 콤비를 이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67%의 그린 적중률을 보였고 퍼팅수 28개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 최경주는 “캐디가 퍼팅 라인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정확한 조언을 해줘 자신 있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최경주는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남은 홀을 모두 침착하게 파로 막았다.

최경주

지난주 복귀무대였던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팅수가 34개로 치솟으면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에 그쳐 공동 24위로 주춤했다. 특히 우즈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갤러리의 휴대전화 소리에 짜증을 내며 집중력이 떨어졌고 17번홀 그린에서는 “전화 좀 꺼라”고 고함을 지르기까지 했다.

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76야드로 156위에 머물러 있는 프레드 펑크(미국)는 11개 홀에서 1퍼팅으로 홀아웃하며 퍼팅수가 23개에 그친 데 힘입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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