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조상남 北올림픽위원회 서기장 단독 인터뷰

  • 입력 2003년 2월 5일 18시 00분


제5회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 실무책임자인 조상남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44·사진). 5일 아오모리시 잘시티호텔 북한선수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와는 달리 활달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일본 언론의 보도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화부터 냈다.

“다른 나라팀은 관심도 없고 우리만 따라다닌다. 일본언론의 90%가 우리 선수단을 쫓아다닌다. 그것까지는 좋다. 자고 먹는 것, 담배 피는 것,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까지 카메라로 찍어 보도하고 있다.”

조서기장은 “일본 언론들의 ‘악의적 보도’는 최근 북한과 일본간의 정치적 상황(일본인 납치와 북핵문제)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스포츠와 정치는 별 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로 인해 북한선수단은 상당히 정신적으로 피곤해 하고 있다는 것.

“일부 선수들은 곧장 되돌아가자고 거세게 요구했다. 그런 보도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경기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북한의 성적은 예상외로 좋지 않다. 가장 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아이스하키는 한국에만 이겼을뿐 카자흐 일본 중국에 차례로 무릎을 꿇었다.

“메달을 몇 개는 딸 수 있었다. 특히 피겨 여자싱글에서 3위는 할 수 있었는데 심판들때문에… ”

조서기장은 올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북한 참가 문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공동입장 등도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아오모리=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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