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크스골프장 4500만원 '껑충' …회원권 평균 6.1%올라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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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골프장 회원권을 상속하거나 증여할 때 과세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가 평균 6.1% 오른다.

국세청은 29일 전국 122개 골프장의 회원권 189종을 대상으로 실거래가와 호가 등을 종합 분석해 산정한 기준시가를 고시했다.

기준시가가 고시된 회원권 가운데 가격이 오른 곳은 91개, 변동이 없는 곳은 70개, 내린 곳은 16개, 신규 고시 12개이다.

새 기준시가는 2월1일 이후 골프장 회원권을 팔거나 상속 및 증여할 때 내야 하는 세금(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의 부과 기준이 된다.

▽가격 급등세 주춤〓시중 여유자금 유입과 골프 인구 증가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다소 진정됐다. 이번에 고시된 기준시가의 평균 상승률(6.1%)이 지난해 8월(18.7%)이나 2월(15.8%) 고시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신현우(申鉉于) 국세청 재산세과장은 “경기 침체로 골프장으로 몰려들던 시중 유동자금이 줄어들어 회원권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30배〓회원권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곳은 레이크사이드(경기 용인)로 97년 첫 고시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기준시가는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8월과 같은 수준. 가장 싼 골프장은 경기 가평의 리츠칼튼(옛 회원권 기준)으로 1800만원에 불과하다. 레이크사이드 회원권으로 이 골프장의 회원권 30개를 살 수 있다는 얘기.

▽많이 오른 곳은〓상승률은 몽베르(경기 포천)가 가장 높았다. 41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39.0% 올랐다. 이어 △제주 28.9% △핀크스, 휘닉스파크, 춘천 각각 25.0% △파라다이스 24.2% △한원 24.0% △태광 21.7% △한성 19.1% △기흥 18.3% 순이다.

상승 금액으로는 핀크스가 가장 많이 올랐다. 1억8000만원에서 2억2500만원으로 4500만원 올라 공동 2위인 백암비스타와 휘닉스파크(각각 2700만원)를 압도했다.

▽차별화되는 회원권 시장〓올해 눈에 띄는 점은 회원권 값이 떨어진 골프장이 16곳이나 된다는 점. 가격이 떨어진 골프장이 단 한 곳도 없던 지난해 8월 고시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화산(경기 용인)은 4억1400만원에서 3억6900만원으로 4500만원이나 하락했다. 송추(경기 양주)도 3억200만원에서 2억6300만원으로 3900만원 떨어졌다. 신 과장은 “가격이 비싼 고급 골프장의 회원권은 값이 내린 반면 추가 분양이 활발한 강원권과 상대적으로 회원수가 적고 1억원 미만의 중저가 회원권이 많은 제주권은 많이 올랐다”며 “회원권 시장이 재테크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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