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미현+희정+지은 9승 ‘파워 코리아’

  • 입력 2002년 11월 25일 18시 03분





박세리·벳시킹클래식

《한국 여자골프는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우선 4명의 한국 낭자가 한 차례 이상 우승의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2승 늘어난 9승을 합작했다. 오히려 홈 그린의 미국 선수들은 6승에 그쳐 주객이 뒤바뀐 양상이다. 박세리(테일러메이드) 혼자 외롭게 버티던 4년 전과 비교할 때 이 같은 ‘코리안 파워’는 고무적이다. 》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2년 연속 자신의 시즌 최고인 5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 골퍼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김미현(KTF)도 오버 스윙 교정에 따른 슬럼프에서 벗어나 2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박희정(CJ)과 박지은(이화여대)도 값진 우승을 엮어내며 2년 연속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우선 박세리가 2위(174만2281달러)로 앞장을 섰다. 김미현은 미국 진출 3시즌만에 처음으로 시즌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104만9983달러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지은은 6위(86만19943달러)에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도 ‘2년생 징크스’가 무색하게 61만2747달러를 챙겼고 박희정이 46만63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런 활약으로 한국 낭자들은 전체 투어 상금 규모의 15%에 해당하는 470만여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낭자의 치맛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태세. 올해 10명이었던 풀시드권자가 내년에는 강수연(아스트라) 김영(신세계) 등이 가세하면서 13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조건부 시드를 받은 이선희 고아라 박현순 등을 포함하면 모두 20명이 미국LPGA투어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데다 내년 시즌 총상금 규모도 10% 늘어나 한국선수들은 모두 5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LPGA 투어 2002 시즌 한국선수 우승 일지
순서선수대회날짜스코어
1박세리오피스디포4월5∼7일-7209(68-68-73)
2박세리맥도날드LPGA챔피언십6월6∼9일-5279(71-70-68-70)
3김미현자이언츠이글클래식7월19∼21일-14202(65-68-69)
4박희정사이베이스빅애플클래식7월25∼28일-14270(71-67-63-69)
5김미현웬디스챔피언십8월2∼4일-8208(68-67-73)
6박세리퍼스트유니언벳시킹클래식8월22∼25일-21267(70-68-66-63)
7박세리LPGA토너먼트10월10∼13일-20268(65-70-67-66)
8박세리CJ나인브릿지클래식10월25∼27일-3213(65-76-72)
9박지은시스코 월드레이디스 매치플레이10월31일∼11월3일--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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