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감독 “미국전은 잊어버려라” 주문

  • 입력 2002년 6월 12일 00시 11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상철 황선홍 송종국(왼쪽부터) 등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상철 황선홍 송종국(왼쪽부터) 등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지나간 일은 잊어라.”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주문했다.

아쉬운 무승부로 가라앉았던 한국대표팀의 분위기는 하룻밤이 지나면서 다른 때와 같은 활기를 되찾았다.

오전에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오후 5시반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40여분 정도 달리기와 패스게임을 하거나 7 대 7 미니게임을 했다.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안정환은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이영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를 뚫고 날카로운 센터링을 날렸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눈언저리가 찢어진 황선홍은 부상 부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으나 박지성과 최용수는 미국전에서 당한 왼쪽 발목과 엉덩이뼈 부상 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한 김남일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훈련에서 제외됐다.

히딩크 감독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안 좋은 결과가 있고 난 뒤 더욱 발전하는 팀”이라며 “한국 팬들이 응원을 크게 해줄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로 한 차례 훈련을 한 후 이날 오후 6시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인천으로 이동한다.

경주〓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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