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 간다" 스포츠복권 '베팅도사' 예언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42분


“한국은 월드컵 16강이 아니라 8강 진출도 가능합니다.”

보통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웃어 넘기겠지만 이원복(李源馥·31·산업연구원 연구원)씨가 그랬다면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한마디로 이씨는 경기 결과 알아맞히는 데는 보통 사람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달 26일 있었던 한국과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간의 평가전 경기 때 스포츠복권 축구토토에 프랑스가 3 대 2로 이길 것이라는데 3만원을 베팅했다. 결과는 맞았고 361배의 배당률로 축구토토 역대 최고액인 1083만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올해 2월에는 농구토토에서도 1등에 당첨돼 역시 역대 최고액인 1억5672만원을 받았다. 그야말로 운동경기 예측에는 추종을 불허하는 스포츠복권 ‘베팅 도사’.

이씨는 한국팀의 성적에 매우 낙관적이다. 물론 베팅도 이에 따라 할 계획이다. 4일 한국-폴란드전에서는 한국이 폴란드를 3 대 0 또는 3 대 1로 이긴다고 이씨는 예측했다.

한국은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반면 폴란드는 생각보다 약세라는 것. 이런 분위기라면 의외의 다득점도 가능하다고 그는 보고 있다.

10일 한국-미국전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2 대 1로 승리한다는 게 이씨의 예측. 그는 특이하게도 미국이 포르투갈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한국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한다는 것.

14일 한국-포르투갈전은 한국이 1 대 0으로 패배하거나 1 대 1로 무승부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씨는 보고 있다. 포르투갈이 미국에 패해 쫓기는 입장이라면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결국 한국은 16강에 조 1위 내지는 2위로 진출하고 8강까지도 무난히 오른다는 게 이씨의 분석이다. 4강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아르헨티나, 그리고 뜻밖에도 아일랜드가 들 것으로 꼽은 이씨는 “월드컵이 끝나도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속 대표팀을 지휘해 한국 축구의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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