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안면도 마라톤 이모저모

  • 입력 2002년 4월 21일 15시 30분


○…안면도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인 21일 오전 9시경 대회장에는 향토부대인 32사단 군악대와 태안군 농악대 등이 나와 군악과 사물놀이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고장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축제의 성공을 기원.

노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사물놀이패를 신명나게 이끈 태안군 농악대 문재원 회장(81)은 "우리 고장에서 이같이 큰 행사가 열린 적이 없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흥겨운 분위기에 젖어들 수 있도록 몇 달 전부터 연습의 강도를 높여왔다" 고 전언.

○…마스터스 4개 부문에는 대회 관계자와 고위직 공무원 등도 대거 참가해 축제 열기가 고조.

충남도의 심대평(沈大平) 지사와 김재봉(金載鳳) 의회의장, 이명수(李明洙) 행정부지사, 유덕준(劉德濬) 정무부지사 등이 그다지 무리가 없는 5㎞를 뛰었으며 이세민(李世民·총경) 대전정부청사경비대장이 부하 직원 12명과 함께 10㎞를 역주.

또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던 김병일(金炳日) 금융통화위원은 57세의 나이로 풀코스를 완주해 기염.

이날 아침 일찍부터 육상과 공중에서 교통통제와 안전을 위해 노심초사했던 김중겸(金重謙)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임무만 없었다면 멋지게 역주하고 싶었다" 며 아쉬움을 표시.

○…이번 마라톤 코스는 푸른 파도가 눈보라처럼 부서지는 천혜의 해안선을 끼고 있을 뿐아니라 우뚝솟은 해송(海松)을 보며 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했다며 만족해 하는 모습.

하프 코스를 완주한 김재남씨(42·경기 안양시 평촌동)는 "여러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봤지만 이번 만큼 코스 주변이 아름다운 대회는 처음"이라며 "특히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와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여서 코스를 달리며 형형색색 만발한 꽃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만족한 표정.

○…행사장에는 수원여대 한서대 등 대학생은 물론 태안고 안면고 등 고교생들도 나와 종목별로 마라톤 참가자들의 출발을 인도하거나 물을 나눠주는 등 자원봉사 활동에 구슬땀.

수원여대 전통무용 및 사물놀이학과 1학년 신은영씨(22)는 "대규모 스포츠 축제가 우리들의 작은 봉사의 손길들이 모여 치러진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자원 봉사가 끝난 뒤 주변에서 야유회를 가질 예정인데 기쁨이 두배로 클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

또 학과 동료 20여명과 함께 대회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마사지를 해주는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운영한 서울 신흥대 생활체육과 1학년 김한선씨(20)는 "실습을 겸해 나와 400여명을 돌봤는데 모두들 피로가 확 풀린다며 기뻐해 기분이 좋았다"고 자랑.

<안면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