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신]연세대, 경희도 제압 ‘삭발효과’ 톡톡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39분


연세대 아이스하키팀의 사령탑인 윤성엽 코치(37)는 지난해 12월28일 7년 만에 한양대에 패한 뒤 삭발을 했다.

남자건 여자건 심경에 이상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변화를 주는 부분이 바로 머리. 다음날 윤 코치의 머리를 본 연세대 선수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올의 머리도 안 남기고 완전 삭발해 버렸기 때문.

92년부터 10년 동안 연세대 선수들을 지도한 윤 코치는 “아이스하키에 대한 내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아서 머리를 밀었다. 너희들 잘못이 아니니까 절대 따라서 삭발하지 마라”고 설명했다.

스승의 삭발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일까. 연세대가 2001∼2002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 2차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양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2승1무승부를 기록,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짝 다가선 것.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 오일뱅커스와 비기고 광운대를 누른 연세대는 11일 춘천 의암실내링크에서 열린 경희대전에서도 3-0으로 이겼다. 1피리어드에선 정준혁의 어시스트를 백현구가 골로 넣었고 2피리어드에선 반대로 백현구의 어시스트를 정준혁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연세대는 7승2무2패를 기록, 3위 자리를 지키며 4강 문턱에 올라섰다. 3경기를 남겨둔 연세대는 18일 동원 드림스전을 이기면 남은 게임의 승패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춘천〓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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