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성공개최 '험난'…경기장 공정률 44%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23분


내년 9월29일 개막될 예정인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경기장 건설 지연과 조직위원회 지휘부의 공석, 예산부족 등으로 전반적인 준비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회는 이제 1년5개월여를 남겨두고 있으나 행사를 준비중인 부산시와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는 물론 체육계에서조차 성공적 개최 여부는 고사하고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장 건설 지연〓이 경기대회를 위해 새로 건설하는 12개 경기장의 평균 공정은 44.4%에 머물고 있다. 배구와 조정 및 카누경기가 열리는 기장실내체육관과 서낙동강 조정 카누경기장은 내년 7월과 6월 완공 목표로 현재 23.2%와 14.8%의 공정을 각각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조직위는 공정계획을 재검토해 주요 경기장 공기를 1∼3개월 단축하고 미착공 경기장은 착공을 서두르기로 했으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 싣는 순서▼
(상) 경기장 건설 지지부진
(중) 조직위원회 인력 난맥상
(하) 크게 부족한 대회 경비

▽지휘부 공석과 재원부족〓지난달 말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의 실질적인 지휘자인 한기복(韓基復)사무총장이 사퇴서를 내면서 이 대회 준비상황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총장의 사표제출은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조직위 운영을 둘러싼 부산시와의 마찰이 주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경기장 건설비용을 제외한 순수 대회운영비로 당초 2000억원을 예상했으나 그 뒤 688억원이 늘어 현재 2688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수익사업을 벌이고 국고와 시비 보조가 나온다고 해도 현재로선 688억원의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관광부 입장〓신설될 경기장 12곳 중 10곳이 모두 착공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승마경기장은 6월까지 부지보상이 마무리되면 대회 전까지 완공될 수 있다고 문화관광부는 밝혔다.

재원과 관련해 조직위 자체수입, 국비, 시비 등 이미 확정된 자금 외에 추가로 필요한 688억원은 내년도 국비로 지원토록 건의할 계획이다.

공석중인 사무총장의 경우 다음달 7일 조직위 위원총회를 열어 선임하고 그 전까지는 사무차장과 각 본부장이 업무를 추진해 대회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조용휘·석동빈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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