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마란치 IOC위원장, 자크 로게 지지 논란

  • 입력 2001년 4월 17일 09시 40분


7월 퇴진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80)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제8대 IOC위원장 선거에서 김운용 후보의 약진을 경계하고 있으며 자크 로게(59.벨기에) 유럽지역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한국시간) 관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마란치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 로게 후보에 대해 공개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그간 사마란치 위원장은 차기 IOC위원장 선거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채 "모두가 강력한 후보"라고 말해 왔다.

사마란치는 특히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후보의 선거유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전세계 IOC위원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마란치 위원장은 불과 5개월전만 해도 위원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지켜야 할 지침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최근 갑자기 입장을 바꿔 IOC윤리위원회에 선거지침을 마련토록 요청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간 회동과 사전제휴 금지, 선거유세를 위한 IOC위원 방문 등이 엄격히 제한됐고 모든 IOC위원들도 지지후보에 대한 입장표명조차 할 수 없게 됐다.

한 IOC위원은 "솔직히 전체적인 상황에서 인위적인 조작 조짐이 엿보인다"면서 "사마란치는 누가 자신의 후임자가 됐으면 하는지를 알고 있으며 최근의 선거지침도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 명백히 유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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