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동아경주오픈]김이용-정남균 "함께 뛰니 신나네"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3분


“부담없이 뛰니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분들과 함께 신나게 달리고 싶어요.”

‘한국마라톤의 희망’ 김이용(27·상무)과 정남균(22·한국체대)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12일 2000동아경주오픈마라톤대회 5㎞에 나란히 출전한 이들은 일반 참가자들과 시종 덕담을 나누며 즐겁게 달렸다. 한 참가자는 정남균에게 “올림픽성적에 실망하지 말고 앞으로 열심히 뛰어라”고 등을 두드려 줬고 또 한 참가자는 김이용에게 “위장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젠 괜찮느냐”고 물었다.

이날 날씨는 프로급인 엘리트 마라토너들이 뛰기에도 다소 쌀쌀한 날씨.

김이용은 “바람이 불어 실제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가까운데도 이에 개의치 않고 달리는 마스터스참가자들의 열의에 놀랐다”고 말했다.정남균도 “마라톤열기가 이렇게 뜨거운줄 몰랐다”며 “마라토너로서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5㎞완주를 마친 김이용과 정남균은 “마라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고 새삼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며 “올 겨울 열심히 훈련해 반드시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경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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