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상한가

  • 입력 2000년 11월 7일 15시 33분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누가 육순을 노익장이라고 부르는가. 환갑만 지나면 '~옹'자를 붙이는 나쁜 버릇이 있다.

천만에! 육십은 청춘.

만천하에 코리아의 인간승리를 뽐낸 철각이 있다.

달리는 것이 좋아 30년 전부터 조깅을 해온 62세의 허이훈(許利勳) 뉴욕총영사.

뉴욕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반갑고 기쁜 소식이 들어왔다.

지역 교민들은 그가 1.6km를 달릴 때마다 5~100달러씩을 교포 2세들의 고국방문 경비로

내놓기로 해 더욱 흐뭇한 화제를 뿌렸다.

4시간25분.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공무중에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온 덕분일

터이나 40대 돌연사가 많은 한국 남성들에게 '돈 안드는 경각심'도 안겨주었다.

귀국하면 동아마라톤에도 출전할 것이라는 그는 '제2의 경제위기'로 위축된

국민에게 "Don't worry! keep on running!"를 외치며 달렸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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