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성화는 꺼지고…우정 감동의 17일 폐막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9분


불꽃은 사라졌지만 축제는 계속 이어졌다.

17일동안 시드니의 하늘을 밝혔던 성화는 이제 아테네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2일 근대 올림픽의 첫 개최지인 아테네에서 4년 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시드니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에서 남북선수단은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동시 입장해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선 기수는 한국의 정은순. 남북한 선수들도 개회식 때 입었던 단복을 입고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입장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마이클 나이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프랭크 사터 시드니 시장이 드미트리 아브라모포루스 아테네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건네주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다음부터는 말 그대로 축제. 올림픽기가 내려지고,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이었던 호주 소녀 니키 웹스터가 ‘우리는 하나(We’ll Be One)’를 부르는 가운데 성화대가 아래로 천천히 내려지며 성화는 꺼졌다. 불꽃놀이와 축하 비행이 시드니의 밤하늘을 밝히면서 전 세계로 우정과 감동을 전했던 제27회 하계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시드니〓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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