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백두산 상봉…27일 정상서 시범보여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45분


남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오는 27일 백두산 정상에서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 기본자세 공동시범을 펼쳐보일 계획이다.

충북 청원의 충청대는 중국 옌볜대와 공동으로 24일부터 29일까지 옌볜에서 북한 등 20여개국의 태권도 선수단이 참석하는 ‘제1회 옌볜 국제 태권도 문화축제’를 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충청대 국제태권도교육원 소속 선수 30여명과 조선태권도위원회 소속 선수 20여명은 25, 26일 옌볜체육관에서 각각 주특기인 공중기술과 위력격파를 선보인다.

이어 남북한 태권도 선수들은 27일 백두산을 함께 등반한 뒤 천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통일된 동작으로 태권도 기본자세 공동 시범을 펼쳐 보이는 등 ‘제1회 백두산배 국제 태권도축제’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태권도 기본자세 공동시범은 충청대가 옌볜대 관계자를 통해 북한측에 제의해 북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남한은 157개국이 회원인 세계태권도연맹(WTF)을, 북한은 60여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각각 주도해와 남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교류는 한번도 없었다.

<청원〓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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