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돌풍'의 배후엔 프로출신 지도자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황금사자는 프로야구의 대리전. 97년 문호개방 이후 봇물처럼 밀려든 프로출신 지도자는 이번 대회서도 눈부신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변과 파란으로 점철된 무명 돌풍의 숨은 주역 또한 바로 이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

98년 황금사자는 순천효천고를 고교야구의 샛별로 키워내며 프로 지도자가 이끄는 7개팀이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효천고는 쌍방울 내야수 출신 서창기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끈끈한 수비의 팀으로 변신했고 긴 머리에 호랑나비 콧수염이 어울리는 80승투수 한희민이 인스트럭터를 맡아 정성기를 대형 잠수함투수로 성장시키며 주위의 예상을 깨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지도자는 올 4월 대통령배대회에서도 롯데 출신의 왼손 교타자 조성옥감독이 이끄는 부산고가 우승한 것을 비롯, 경기 덕수정보 마산상고가 4강을 휩쓰는 맹위를 떨쳤다.

올해 본선에 출전한 24개팀중 프로출신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는 팀은 전체의 3분의 2에 이르는 16개팀.

이중 옛 OB베어스 멤버로 새 진용을 짠 경기고(곽연수감독 신경식 박현영 강길룡코치)는 대통령배 준우승의 여세를 몰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빙그레 2군감독을 지낸 정연회씨가 이끄는 경남과 구동우(OB) 윤성훈(LG)이 코치로 있는 휘문, 송태일감독(쌍방울)의 신일고도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

박준태(LG)가 코치로 있는 덕수정보와 김상우감독(롯데) 김기덕 강진규코치(이상 LG)가 이끄는 춘천, 오대석(삼성)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포철공고는 언제라도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크호스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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