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마테우스-시어러, 대표팀 유니폼 벗는다

  • 입력 2000년 6월 22일 11시 49분


로타어 마테우스(39.독일)와 앨런 시어러(30.영국)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독일축구 영웅 마테우스는 21일 열린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리그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환호와 함께 국가대표 유니폼을 접으려 했으나 뜻밖의 0-3 완패 충격을 견디지 못한 채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도 마찬가지.

역시 '동유럽 특급' 루마니아에 막판 페널티킥을 내줘 2-3로 패배, '종주국'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채 예선탈락, 쓴잔을 마셨다.

마테우스, 시어러 두 슈퍼스타는 유럽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은퇴식을 갖겠다는 꿈을 가졌으나 모두 물거품이 됐다.

프란츠 베켄바워의 명성에 비견됐던 마테우스는 독일 최고의 미드필더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조국을 정상에 올린 것을 포함해 월드컵축구 5회출전, 유럽선수권대회 5회, 대표팀간 경기(A매치) 145회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체력저하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쳐 팬들로부터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시어러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호나우두(브라질)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지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 A매치 56경기에서 28골을 넣은 잉글랜드 최고의 '해결사'.

2회연속 득점랭킹 1위와 함께 '축구종가'인 잉글랜드에 대회 첫 우승을 바치고 은퇴하겠다던 시어러의 꿈도 종료직전 루마니아 가네아의 페널티 킥과 함께 날아가버렸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도 세월의 무정함과 빠르게 변화하고있는 세계축구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마테우스는 소속 팀이던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뉴욕/뉴저지메트로스타스에서 1년계약으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고 시어러는 대표팀은 떠났지만 잉글랜드리그 뉴캐슬에서 현역으로 계속 뛸 계획이다. <로테르담(네덜란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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