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밀로셰비치 결승골… 유고 "8강 보인다"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11분


‘한국에서 몸풀고 유럽에서 골사냥.’

지난달 말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과 두번의 평가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던 유고의 간판골잡이 사보 밀로셰비치(27). 2000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에서는 연일 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공동 선두로 뛰어 올라 유고의 8강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벨기에 리에주에서 열린 C조 유고-노르웨이 경기. 밀로셰비치는 전반 8분 류빈코 드룰로비치의 프리킥을 골지역 중앙에서 뒤돌아선 채 오른발 뒤꿈치로 살짝 건드리며 결승골을 잡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예선에서도 4골을 잡아냈던 밀로셰비치는 본선에서도 3골을 기록, 즐라트코 자호비치(슬로베니아)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유고의 이날 승리는 유럽선수권 본선 16년만의 첫 승.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개막전 패배로 위기에 몰렸던 스페인이 ‘해결사’ 라울의 선제골에 힘입어 슬로베니아를 2-1로 꺾고 귀중한 1승을 따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은 전반 시작 4분만에 기습적인 골을 낚아내 스페인의 8강 희망을 불태우게 했다. 라울의 골로 상승세를 탄 스페인은 후반 15분 호세바 에체베리아가 추가골을 넣어 승세를 굳혔다.

이로써 C조는 8강 티켓의 향방이 ‘오리무중’. 유고가 승점 4(1승1무)로 1위로 나섰고 스페인과 노르웨이(승점 3,1승1패)가 그뒤를 근소한 차로 따라붙어 22일 열리는 스페인-유고, 노르웨이-슬로베니아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티켓의 주인이 가려지게 됐다.

<양종구기자·리에주·암스테르담외신종합>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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