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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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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는 1973년 6월 15일 노르웨이의 스트린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노르웨이 축구계에서는 가장 유명하다시피 하는 가족인데, 친형인 조스타인과 사촌형 하바드는 그와 같이 98 프랑스 월드컵 엔트리에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그중 토레는 가장 성실하고 유능한 선수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플로는 97년에 첼시로 이적하기 전에 브렌 베르겐에서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97년 5월에는 브라질을 상대로 한 친선경기에서 두골을 터뜨려 기적같은 4-2 승리의 주역이었고 이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30만 파운드를 받고 첼시로 97년 8월,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
유럽의 젊은 스트라이커 중 가장 위협적인 인물 중의 하나로 평가받던 그가 첼시로 이적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성공여부를 의심했다. 저 크고 호리호리한 선수가 첼시의 매끈한 경기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그들이 던진 질문이었다. 플로가 그들에게 제시한 답은 압도적인 '그렇다'였고 그는 키에 걸맞지 않는 속도와 민첩함, 그리고 눈부신 기술을 세상에 증명해 보였다. 믿기 힘들 정도로 QK르고 상대 수비도 잘 제치는 그는 클럽에서 가장 솜씨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첼시의 비알리 감독은 선수들을 교대로 기용하는 방법을 자주 쓴다. 이 때문에 플로는 그라운드보다 후보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진 적도 있었고 쟁쟁한 선배들에 밀리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여러 클럽들의 관심꺼리가 됐었고 이적제의도 들어왔다. 하지만 비알리 감독은 플로의 남은 날들이 밝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낼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도 심심찮게 골을 넣으며 팀내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98 프랑스 월드컵 또한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브라질과 본선 A조에서 만난 노르웨이는 이번에도 2-1 승리를 거둬 '브라질 킬러'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 경기에서도 플로는 1-0으로 지고 있던 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페널티킥을 얻어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브라질과 2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그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은 플로와 호나우두를 합쳐놓은 '플로나우두'였다. 신장이 크고 활동범위가 큰 그는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속도의 조절능력도 일품이다. 큰 키에서 나오는 헤딩슛 또한 위협적이다. A매치 46경기에서 총 21골을 기록하고 있는 그의 득점은 탁월한 볼 컨트롤과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는 몸동작에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플로는 고향에서 이미 절대적인 슈퍼스타이고 노르웨이의 영웅이며 첼시에서도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아직도 젊은 나이와 모든 경기에 강하고 침착한 그에게 남은 미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 노르웨이의 공격을 지휘하는 그는 이번 유로 2000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 토레 안드레 플로(Tore Andre Flo)
소속: 첼시FC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9번
생년월일: 1973년 6월 15일, 노르웨이 스트린 출생
키/몸무게: 193cm/86kg
A매치: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47경기 21골
97년 8월 브란 베르겐에서 첼시로 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