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삼성생명, 신세계에 역전 "1승이요"

  • 입력 2000년 6월 6일 18시 39분


둘의 눈빛은 이글거렸다.

국내 여자농구 센터의 ‘양대산맥’ 정은순(삼성생명·1m85)과 정선민(신세계·1m85). 지난해 3월 99겨울리그에서 신세계가 우승한 뒤 그 해 5월 정선민이 왼쪽 무릎을 다쳐 뛸 수 없게 되면서 줄곧 정은순의 독주가 이어졌다. 정은순은 99여름리그와 2000겨울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식한 것.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비추미와 신세계 쿨캣의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다시 자웅을 겨루게 된 정은순은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키겠다는 각오였고 정선민은 부상 공백을 만회하겠다는 듯 의지를 불태웠다. 이들의 맞대결은 시종 불꽃을 튀겨 1쿼터에는 정선민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힌 정은순이 코피를 흘리며 벤치로 물러나기도 했다. 40분간의 숨가쁜 승부는 정은순이 정선민에게 우위를 보인 삼성생명의 75-71 역전승.

정은순은 17점 5리바운드로 ‘본업’에 충실하며 볼배급에도 주력해 7어시스트를 올렸다.

정은순은 “선민이가 아직 몸이 완쾌되지 않아 발이 잘 안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있다”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현대건설에 패한 삼성생명은 첫승을 신고했다. 삼성생명 이미선은 20점을 터뜨려 정은순을 거들었고 김계령(16점)과 박정은(14점)도 두자릿수 득점의 고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한빛은행은 중국 용병 량신(24점)과 조혜진(16점)의 활약에 힘입어 김지윤(19점)이 버틴 국민은행을 81-56으로 가볍게 꺾고 1승1패를 마크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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