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케냐 보스턴마라톤 남녀 '싹쓸이'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아프리카의 ‘마라톤 강국’ 케냐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남녀 모두 정상을 휩쓸었다.

케냐의 엘리야 라가트(33)는 18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2시간09분4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도 케냐의 캐서린 은데레바(27)가 2시간26분11초로 1위에 올랐다.

케냐는 104년 역사의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10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고, 사상 처음으로 남녀 동반 우승까지 차지해 마라톤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부 모두 대회 사상 가장 근소한 차로 우승자가 가려져 마지막까지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남자부 우승자 라가트와 2위에 오른 에티오피아의 게자헨게 아베라의 기록이 초 단위까지 같을 정도로 막판 숨막히는 스퍼트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간발의 차로 라가트가 먼저 골인했다. 케냐의 모제스 타우니는 3초 차로 3위에 머물렀다.

여자부 우승자 은데레바는 2살배기 딸을 둔 주부 마라토너. 지난해 마라톤에 데뷔한 후 이번이 3번째 풀코스 도전인 은데레바는 키르기스스탄의 이란 보가체바를 16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주성원기자·보스턴외신종합>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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