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가는길]유럽평가전/스페인 22년만에 伊격파

  • 입력 2000년 3월 30일 21시 3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스타디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황영조가 선두로 달려들어와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바로 그 장소이다.

30일 몬주익스타디움에는 스페인 축구팬의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스페인축구대표팀이 22년만에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을 꺾었기 때문. 스페인은 이날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알폰소 페레스와 아베라르도 페르난세스가 각각 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 78년 이후 22년만에 이탈리아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유럽에서는 14개 도시에서 평가전이 벌어졌다.

98프랑스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실비앙 윌토르와 티에리 앙리가 각각 한골씩을 뽑아내며 2-0으로 승리, 월드컵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자그레브에서 열린 독일-크로아티아전은 1-1 무승부를 이뤘고 브뤼셀에서 벌어진 벨기에-네덜란드전 역시 2-2 무승부. 포르투갈은 덴마크를 2-1로 눌렀고 그리스는 루마니아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유럽 각국들이 평가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8월16일부터 막을 올리는 2002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전력 점검과 상대팀 탐색을 위한 것.

축구를 몰라서는 대화가 안되는 유럽. 요즘 유럽인들의 대화 주제는 단연 2002년 월드컵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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