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3월 8일 23시 3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SBS 스타즈가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 삼보 엑써스와의 첫 경기에서 106-105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5전3선승제에서 첫 경기 승리는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천금같은 값어치를 가진다. 승리팀은 남은 경기를 여유있게 끌어갈 수 있는 반면 진 팀은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
SBS를 승리로 이끈 대표주자는 단연 올 시즌 ‘신인왕’에 오른 김성철.
김성철은 골밑 외곽 공격과 수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코트를 휘젓고 다녀 왜 그가 신인상의 주인공인지를 농구팬에게 각인시켜 줬다.
김성철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삼보의 허재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99-99로 동점이 된 종료 3분전.
홍사붕이 왼쪽 모서리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지나 공중볼이 되는 순간 김성철은 질풍같이 달려들며 골밑슛을 성공, SBS로 하여금 다시 리드를 지키게 했다.
1쿼터에서 무득점에 묶인 김성철은 2쿼터 들어서자 3점라인을 따라 부지런히 움직이며 슛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정 중앙에서 3점슛을 터뜨린 뒤 곧이어 왼쪽에서 무빙슛과 오른쪽 끝자락에서 또다시 3점포를 작렬시키는 등 12득점을 올려 SBS는 삼보와 균형을 맞춰나갔다.
김성철은 이날 23득점(3점슛 5개)을 올려 용병 퀸시 브루어(30득점)에 이어 팀내 다득점 2위.
김성철은 특히 이날 1m95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 주포 허재(1m88)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20점에 묶어 수비에서도 ‘보이지 않는’ 맹활약을 펼쳤다.
SBS는 이날 펄펄 날던 김성철이 5반칙 퇴장당한 뒤 순간 전열이 흐트러지며 삼보에 연속 6득점을 내줘 종료 32.2초를 남기고 104-105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17.4초를 남기고 브루어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재차 역전에 성공. 공격권을 이어받은 삼보는 허재가 드리블하며 시간을 끌다 종료 2초 전 양경민의 3점포에 승부수를 걸었으나 불발, 끝내 고개를 떨구었다.
<원주〓전창기자> 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