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 대회 최하위 국민은행 빅맨은 ‘스타군단’ 현대건설 레드폭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자프로농구 원년인 99년 여름리그 챔피언 삼성생명은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9겨울리그 우승팀 신세계 쿨캣과의 개막전에서 정은순의 맹활약에 힘입어 84-7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는 센터 정선민이 무릎부상으로 빠진 신세계가 독주체제를 굳힌 삼성생명과의 점수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졌다.
예상대로 삼성생명은 정은순이 골밑을 독점하고 박정은 이미선의 외곽포가 잇따라 터지며 점수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대회 최우수선수와 득점여왕에 오른 정은순은 32득점과 20리바운드를 따내며 상대 수비를 흐트러놓았고 트리플 더블에서 어시스트 3개가 모자란 7개의 도움으로 팀공격을 이끌었다.
정은순은 특히 신세계가 속공과 가로채기로 반격에 나선 4쿼터 종반 78-75로 추격당했을 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잇따른 가로채기와 리바운드에 이은 연속 6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밖았다. 중거리 슈터인 박정은과 이미선은 각각 15점을 올리며 외곽을 지원했다.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가 관전한 이날 개막전에는 삼성생명 선수들이 ‘나비’ 스티커, 신세계 선수들이 팀 마스코트인 고양이 스티커를 팔과 얼굴에 붙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국민은행이 김지윤(36득점) 최위정 김경희 신정자(이상 16득점) 등 주전 전원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현대건설에 100-87로 승리했다.국민은행은 2쿼터까지 13점차로 뒤졌으나 박명애 권은정 전주원이 5반칙 퇴장한 현대건설을 3,4쿼터에 각각 14점으로 묶었고 김지윤이 4쿼터에만 14점을 터뜨려 역전승을 일궈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