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프레이저 딸 재키, 알리 딸 라일라에 도전장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9시 00분


“아버지의 빚을 갚으러 왔다.”

70년대 복싱스타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 둘의 역사적인 네번째 라이벌전이 이번에는 두 스타의 딸들에 의해 이뤄질 것 같다.

당시 알리에게 1승후 2연패의 수모를 안았던 프레이저의 딸 재키(38)가 22일 아버지 대신 복수를 다짐하며 알리의 딸 라일라(21)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

AP통신은 22일 ‘부전여전의 라이벌전’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도했다.

10월 데뷔한 라일라는 3연속 KO승을 거두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세계여자프로복싱의 떠오르는 간판스타.

반면 재키는 평범한 가정주부지만 역시 피는 속일 수 없었던 모양. 라일라의 인기에 자극을 받은 그는 최근 아버지의 체육관에 캠프를 차리고 개인교습을 받는 등 하루 두시간씩의 맹훈련에 들어갔다.

4월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데뷔전을 가질 그의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꼭 데뷔전은 아니더라도 2000년안에 라일라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칠 것이 확실시된다.

재키는 “라일라는 나와의 대결로 돈을 벌 것이고 나는 명예를 되찾게 될 것이다”고 포문.

이에 대해 라일라는 ‘노 코멘트’로 일관해 이들의 경기는 70년대 아버지들의 세차례 라이벌전 못지 않은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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