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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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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마스코트 발표를 앞두고 ‘007 첩보 영화’를 뺨치는 ‘극비 보안 작전’을 펼쳤다.
최종안을 사전에 볼 수 있는 범위를 FIFA 고위층으로 한정시켰고 개최국 조직위에서 털끝만한 정보라도 사전에 새나가면 8억2500만원의 위약금을 물게했다.
88서울올림픽하면 ‘호돌이’가 연상되듯 마스코트는 엠블럼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때문에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깜짝쇼’를 펼쳐 발표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월드컵마스코트는 ‘황금알을 낳는 마케팅의 꽃’.
엠블럼이 정적이라면 마스코트는 동적인 이미지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해 각종 애니메이션 의상 완구 넥타이 잡화류 등 300여개 상품의 소재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마스코트의 주 구매층이 최근 엄청난 상품 구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인 만큼 시장성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런만큼 FIFA가 이번 마스코트 제작과 관련, 마케팅대행사인 ISL과 제작사인 인터브랜드사를 통해 쏟아부은 돈은 50만달러(약 6억원)에 달한다.
각 대륙 29개 국가 주요 거리에 조사 요원을 파견, 색상과 이미지 선호도 조사를 거쳤고 수차례의 샘플 검증 끝에 최종안을 확정했다.
마스코트 발표 시기도 FIFA와 한국조직위원회는 당초 12월 초순으로 잡았으나 일본측이 12월7일로 예정된 월드컵예선 조추첨과 겹친다며 내년 1월 발표를 주장,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과 FIFA가 마스코트없는 예선 조추첨은 곤란하다는 주장을 관철, 1일로 확정된 것.
마스코트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마녀(masco) 또는 작은 마녀(mascot)에서 유래된 말. 행운과 복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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