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공동위조사]"공동개최 관계개선 도움"韓67% 日62%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8시 45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한국과일본은 과연 구원(舊怨)의과거사를 털어버리고 새 밀레니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의개막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국 국민 중에는 월드컵 공동개최가 양국의 관계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2002년 월드컵 이전에 일본 천황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63.9%, 일본인의 59.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아직 ‘시기가 빠르다’고 답한 사람은 한국 36.1%, 일본 22.5%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경기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0여년전에 비해 한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86년 양국 정부는 당시 아키히토(明仁)황태자 부처의 방한을 추진했으나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하자 무기 연기했다. 그후 90년대 들어 아키히토 일본 천황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면서도 한국에는 오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높았다. 한국인은 ‘관심이 있다’는 사람이 84.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관심없다’는 15.7%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인은 절반 정도인 50.5%였으며 ‘관심이 없다’는 사람도 46.7%였다.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함으로써 한일 관계가 지금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 66.7%, 일본 61.8%로 나타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한국 33.1%, 일본 28.6%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경기의 일부를 북한에서 분산 개최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인의 52.2%가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은 37.7%였다. 일본 사람들은 ‘추진할 필요가 없다’ 33.6%, ‘관심이 없다’가 32.0%.

한편 1년전 일본대중문화 개방 이후 양국의 문화 교류에 대해서 한국인들 중에서는 ‘활발해졌다’(53.5%)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일본인들 중에서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45.9%)고 응답한 사람이 많아 양국 국민간에 문화교류에 대해 인식차가 있음을 보였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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