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통일농구대회]남녀 관중들 넥타이-한복 일색 눈길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이날 관중석에는 어김없이 남자는 양복정장차림, 여자는 한복을 입고 나와 사상 첫 남북혼성 농구경기를 관람. 관중은 ‘짝짝이’를 들고나와 경기내내 브라스밴드에맞춰박자를맞췄다.

○…경기장 중앙에는 ‘통일롱구경기대회’라고 붉은 바탕에 흰색글씨로 쓰여진 대형 플래카드가 눈길. 경기직전 전주원부터 일일이 선수들을 소개하는 동안 남한측 선수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시종 웃음을 보여 밝은 분위기.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27일 밤 양측 농구관계자는 서로 만나 남녀혼합팀 구성과 감독 코치진 등을 최종 확정. 남자 혼합 단결팀은 감독 김성호(북) 코치 박종천(남)이, 단합팀은 감독 신선우(남) 코치 곽정옥(북)이 각각 맡았다. 여자 혼합 단결팀은 감독 김명준(북) 코치 여경익(남), 단합팀은 감독 진성호(남) 코치 황길선(북)으로 결정.

○ …양팀은 선수 교체를 코치와 상의해 자유롭게 하되 남측은 남측 선수끼리 북측은 북측 선수끼리 바꿔 코트에서 뛰는 10명 중 남북 선수가 각각 5명을 유지하도록 합의.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국제농구연맹(FIBA)에 따라 전후반 각각 20분씩 경기를 하며 동점일 경우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무승부로 처리하기로 결정.

○ …이날 경기가 열린 평양체육관은 총 2만석 규모로 북한의 대표적인 실내체육관.

경기의 개회식은 선수단 입장, 꽃다발 증정, 사회자의 선수 소개, 페넌트 교환 순으로 진행.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호경부위원장의 통일농구경기대회 시작 선언으로 경기가 개시.

○ …27일 오후 4시1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현대남녀농구단은 이날 오후 옥류관에서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선수단은 고려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낸 후 28일 오전 9시부터 이번 경기가 열리는 평양체육관에서 북한 선수들과 함께 컨디션을 조절했고 이후 소년궁전을 방문해 종합 공연을 관람.

○ …평양에서 생중계되는 통일농구대회는 27일 오후 6시 위성시험 방송을 시도, 국내 방송사와 직접 통화에 성공함으로써 28일 경기를 생중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

이번 생중계 방송은 북측의 제안에 의해 제삼국 경유 중계방식이 아닌 남북 분단 사상 처음으로 위성을 통한 직접 중계방식으로 진행.

〈권순일·전 창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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