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화제]100m 인간 한계기록 어디까지?

  • 입력 1999년 6월 17일 16시 49분


남자 육상 100m 10초벽이 무너진지 31년.

앞으로 인간은 얼마나 ‘더 빨리’ 달릴 수 있을까.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는 9초50까지가 한계치일 것이라고 말한다.이것은 컴퓨터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예상한 수치.칼루이스의 체형과 발목+벤 존슨의 대퇴근력+베일리의 종아리근육+슐레이마노루 같은 역도선수의 순발력으로 이뤄진 사이버인간이 진짜 나올수 있다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한마디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미국의 유명 스포츠생리학자 라이더박사 같은 이는 “1925년 이후로 100m기록이 평균적으로 따져서 매년 0.01초씩 빨라졌다”며 “2028년쯤엔 9초34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생리학자들은 9초15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것도 좀 허황하게 들리는 게 사실.

구 소련체육과학연구소는 심폐기능 극대화,과학적 주법,첨단 신발개발 등 스포츠과학의 힘을 빌어 마라톤은 1시간50분대까지,100m는 9초70까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육상전문지 ‘트랙 앤드 필드 뉴스’도 2000년의 예상 기록을 9초70으로 잡았다.

한국체육과학원의 이종각박사는 “9초70을 넘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박현 박사도 “우리가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種)으로 존재하는 한 아무리 잘 뛴다 해도 치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지적이다.같은 인간이지만 흑인들이 잘 달리는 것도 유전적 특성때문이라는 것.

흑인들은 백인이나 황인종과 달라 근육 수축속도가 빠르고 몸전체의 밀도가 높아 가속력이 크다는 것.거꾸로 밀도가 높기때문에 부력이 약해 수영에는 일반적으로 흑인들이 약하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인간 스피드 경쟁은 흑인들 몫인 것 같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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