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박찬호 『2승 챙겼다』…역전 2타점 2루타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9분


29일은 ‘코리안특급’ 박찬호(26·LA다저스)의 날.

닷새 전 만루홈런 두 방에 고개를 숙였던 박찬호가 이날 열린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등판 7회까지 호투하고 역전결승타까지 날려 보란 듯이 시즌 두번째 승리를 올렸다.

박찬호는 1대2로 뒤지던 6회초 몬데시의 가운데 안타와 헌들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주자 1,2루에서 담장에 맞는 좌중간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역전 2타점 2루타로 ‘타자’ 박찬호가 ‘투수’ 박찬호를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다저스가 3대2로 역전승.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첫타자 비나에게 볼넷을 허용한 박찬호는 이어 로레타에게 오른쪽 안타를 허용했고 1사 1,2루에서 버니츠에게 다시 오른쪽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2회에도 첫타자 그리솜과 젠킨스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실점해 다저스는 0대2로 뒤졌다.

하지만 3회초 다저스가 한점을 따라가자 박찬호의 위력적인 예전 구질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강속구가 좌우 코너를 파고들었고 변화구 각도도 예리한 맛이 살아나며 밀워키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찬호는 이후 안타 4개를 더 허용했지만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위력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흐트러졌던 투구의 축인 오른쪽 다리가 예전처럼 힘을 되찾았기 때문.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백1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8개의 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지만 삼진을 6개 잡았다. 볼넷은 3개.

이로써 박찬호는 방어율을 7.32에서 6.15로 끌어내렸다.

올시즌 다섯번 등판해 2승2패.

박찬호는 5월4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등판해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들어간다.

〈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한정진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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