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저수지 낚시대회, 아수라장 우려…예약자 밀물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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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을 앞두고 추진되는 ‘수원 광교저수지 낚시대회 및 물고기축제’가 자칫 아수라장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인은 기대이상의 과열현상 때문이다. 56년만에 공개되는 처녀지(處女池)인데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수원시의 허풍섞인 설명까지 곁들여져 낚시예약 첫날인 1일 오후 1시반경에 3천6백명의 예약이 모두 동났다.

또 오전 10시경에는 인근에 사는 신청자 5백여명이 직접 찾아와 장사진을 쳤다. 오후에 들른 타지역 주민 5백여명은 허탕을 치자 “공무원들이 장난치는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소동도 벌였다. 예약계좌번호로 접수번호없이 입장료를 송금한 2백여명은 “환불해주겠다”는 시의 설득에도 막무가내로 “낚싯대를 메고 가면 돌려보내기야 하겠느냐”는 입장이다.

한편 광교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수원시가 수십년간 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고통 받아온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나 생태계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전시적인 행사만 벌인다”며 행사 당일 저수지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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