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의 야구읽기]美프로야구 다양한 이벤트 활용할만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46분


현재 메이저리그 팬의 이목이 한 선수에게 집중돼 있다.

바로 웬만한 허벅지 굵기의 팔뚝을 자랑하는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는 4일 현재 홈런 45개로 61년 로저 매리스가 수립한 한시즌 최다홈런(61개) 기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그의 배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 최고인 시속 1백58㎞. 최고 강속구 투수라도 평균 구속을 그렇게 유지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대단하다.

국내프로야구의 슬러거 이승엽(삼성). 그도 3일 34호 홈런을 터뜨려 장종훈의 92년 기록(41개)에 바짝 다가섰다.

이승엽은 맥과이어보다 힘이 뒤지고 국내 구장이 미국보다 작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신기록이 세워진다면 올시즌 가장 값진 기록이 될 것이다.

이승엽은 힘도 있지만 유연한 몸과 역대 어느 홈런왕보다 낮은 공도 펜스를 넘길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또 왼손타자지만 왼손투수에도 강해 왼손투수로부터 홈런 10개를 뺏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기록을 앞둔 두 나라의 차이는 매우 크다.

맥과이어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4만9천6백76명 수용)에는 ‘빅맥존’이 있다. 그가 그곳으로 홈런을 치면 그날 입장한 모든 관중은 맥도널드사가 햄버거를 제공한다.

삼성도 이승엽의 기록에 맞물리는 이벤트를 한번쯤 구상해보면 어떨까. 분위기를 달굴 수 있고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 정서와 규모에 맞는 깜찍한 이벤트를….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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