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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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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 대비,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요즘 툭하면 눈물에 젖는다.
훈련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소속팀 충청은행이 퇴출은행 선고를 받은뒤 그의 가슴앓이는 시작됐다.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측이 정구팀 인수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팀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인데다 월급은 고사하고 운동용품 지급도 끊긴 지 오래돼 김성수감독이 사비를 털어 팀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
천성이 명랑한 그는 팀의 맏언니이자 주장으로서 눈물을 보이면 안된다고 하루에도 몇번이고 다짐하지만 코트에 설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때문에 정구를 한 것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단다.
“초등학교때 테니스인 줄 알고 시작했어요. 나중에 내가 하고 있는 종목이 정구라는 것을 알았죠.”
그는 “머지않아 정구도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며 그때에는 한국의 메달효자종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수은행이 한국여성스포츠 창시종목의 맥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