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승]5회이후 12타자 「퍼펙트 피칭」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36분


《박찬호(25·LA다저스)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는 31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8이닝동안 2안타 1실점의 쾌투로 팀에 3대1 승리를 안겼다. 박찬호는 5연승을 기록, 팀내 처음으로 올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올랐으며 방어율은 3.90으로 낮아졌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개와 4개. 투구수 92개중 스트라이크는 57개.

박찬호는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됨으로써 ‘반짝 스타’가 아닌 완벽한 실력을 갖춘 ‘롱런 투수’임을 입증했다.

박찬호는 또 99시즌 이후 자유계약 선수가 돼 팀 잔류여부에 관계없이 최소 4백만∼5백만달러의 연봉을 보장받은 셈이다. 올해와 내년 연봉은 각각 70만, 2백30만 달러.

10승 고지 등정으로 박찬호의 팀내 위상은 더욱 탄탄해졌다. 마르티네스와 발데스가 빠진 상황에서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기댈 언덕’은 박찬호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 초반 컨트롤이 흔들렸지만 정상급 투수답게 병살타로 고비를 넘기는 침착함을 보였다. 박찬호는 1회 선두 글랜빌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바로 제프리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첫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4회 선두 글랜빌과 제프리즈에게 연속 가운데 안타를 맞은 뒤 롤렌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에서 4번 브로냐에게 희생타를 허용, 유일한 실점을 한 박찬호는 5번 조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5회 선두 애브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12타자를 퍼펙트로 잡았다.

최근 16이닝동안 단 4안타만 맞으며 7월 방어율이 1.05. 이대로라면 ‘7월의 투수’도 넘볼만 하다.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에서 투수 폭투와 허바드의 희생타로 2점을 낸 뒤 6회 셰필드와 캐로스의 연속안타로 한점을 보탰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호투 속에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선두 시카고 커브스를 4.5경기차로 쫓았다.

박찬호는 다음달 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등판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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