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골프중계]SBS,MBC 끼어들기에 『발끈』

  • 입력 1998년 7월 9일 19시 34분


○…8일 박세리가 우승한 US여자오픈대회를 SBS가 단독중계, 심야시간대 11%의 높은 시청률과 1백%에 가까운 광고판매율을 보이자 KBS와 MBC가 골프중계 참여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발단은 MBC가 LPGA의 23개 경기 중 SBS가 중계하지않는 위타빅스 여자 브리티시오픈(8.13∼16)과 LPGA 투어 챔피언십(11.19∼22)의 중계권을 미국공급사인 TWI와 2만5천달러에 단독계약한데서 비롯. SBS가 20개 경기에 6만달러를 지불한 것에 비해 4배이상 높은 가격이다.

방송3사는 박세리가 올해 출전하는 23개의 경기 중 20경기의 중계권을 SBS가 갖는 것으로 이미 합의한 상태고 중계협상시 3사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때문에 SBS는 MBC가 3사간의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BS에 따르면 지난해 3사는 올해 박세리가 참가하는 23개 LPGA경기의 메인중계사로 SBS를 선정하고 KBS MBC가 나누어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시 IMF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골프중계를 포기한 KBS MBC는 3사가 순차적으로 방송하자는 SBS측의 제의를 거절했고, 이에 SBS는 TWI와 단독으로 20개 경기의 중계계약을 맺었다는 것. 또한 4월 각사 보도본부장이 협의한 ‘스포츠 합동방송에 관한 세부 시행세칙’에서도 SBS의 기득권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MBC가 지난해 98월드컵 지역예선 중계권협상에서도 3사 대표로 협상테이블에 나가 자의적으로 단독계약을 한 적이 있다”며 “이번 단독중계권 협상은 비신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BC측은 별도로 계약한 두 경기는 SBS 중계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협정에 저촉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포츠국의 한 관계자는 “SBS가 계약도 하지않은 경기를 MBC가 계약했다고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SBS의 주장을 일축했다.

KBS는 중계와 관련해 아직은 중립적인 입장. 골프라는 종목의 이미지 때문에 공영방송이 구체적으로 ‘달려들기’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때문에 KBS는 양사의 ‘연합 전선’제의에도 아직은 관망 중이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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